사례 한 장
가상 사례. 한 치매 환자가 매일 저녁 큰 소리로 직원을 부른다. “문제행동이니 바로 항정신병약을”이라는 반응은 빠르지만 원인을 놓칠 수 있다. 호주 환자안전위원회의 정신작용약물 표준은 인지장애가 있는 사람의 행동 변화에서 통증, 섬망, 신체 상태와 환경·심리사회적 요인을 평가하도록 한다.
‘언제’가 단서다
저녁이라는 시각이 반복된다면 조명이 어두워지며 방향 감각이 떨어지는지, 하루 끝에 피로가 쌓이는지, 화장실 욕구나 통증이 있는지 살펴본다. 변비, 감염, 감각 장애, 수면 부족이나 새로 바뀐 약도 생각할 수 있다. 한 가지 원인을 미리 확정하지 말고 행동이 시작된 시간, 직전 상황, 뒤따른 반응을 기록해 패턴을 찾는다.
약보다 먼저 시도할 수 있는 것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필요한 감각 보조 도구를 확인하며, 통증이나 불편의 원인을 평가한다. 익숙한 물건, 조용한 공간, 일관된 설명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캐나다 Choosing Wisely의 노인 권고는 치매 행동·심리 증상에 항정신병약을 첫 선택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한다. 효과는 제한적이고 심각한 위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 통증이나 변비, 감염 같은 신체 불편은 없는가?
- 조명·소음·낯선 시간표가 불안을 키우는가?
- 갑작스러운 변화라면 섬망 등 다른 원인을 평가해야 하는가?
예외는 분명히
본인이나 다른 사람에게 즉각적인 위험이 있거나 심한 고통이 있는 상황을 ‘비약물만’으로 방치하라는 뜻은 아니다. 우선 안전을 확보하고 의료진과 평가·치료 계획을 세운다. 시험의 판단 순서는 행동을 없애는 약 이름을 먼저 고르기보다 갑작스런 신체 변화와 불편, 환경 단서를 찾아 원인을 다루는 것이다. 실제 약물 사용은 처방과 모니터링을 따른다.
행동 기록에서 ‘시끄러움’만 적기보다 시작 전 상황과 지속 시간, 환자의 표정, 어떤 대응 뒤 완화됐는지를 남기면 다음 근무자가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갑작스런 변화라면 섬망 같은 급성 원인 평가도 중요하다.